
한명이 아닌 각각 다른 작가들의 영화. 그것이 하나로 뭉쳐진 영화에 대해서 저는,
일전에 "쓰리,몬스터"(이하 쓰리몬) 라는 영화에 대해 들으며 알게되었지요.
뭐 사실은 쓰리몬의의 경우 한일합작 영화인데다 고어적인 면모가 많은것으로 알아
구지 극장에서 보지는 않았습니다만, 이번경우는 레몬이 "보고싶어!" 하는 바람에 보게되었지요.
첫 인상에서 각각의 3개의 에피소드는 "인류멸망"에 대한 암시 혹은 "교훈"적인 내용을 담지 않을까?
하는 단순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만, 역시나 독립영화 같이 만든 이 영화는
각각 에피소드 별로 소소한 잔재미 그리고 필요할때 묵직하게 들어오는 많은 시사점들.
즐겁게 볼 수 있었습니다.
그러면 지금부터 에피소드별로 하나하나 생각을 써내려가 보도록 하지요.
p.s 네타가 될만한 부분은 닫아두었으니 영화보신후 읽어보셔도 됩니다.
Segment 1 - <멋진 신세계>
대략의 줄거리 : 괴 바이러스의 출현과 확산에 의한 인류멸망에 대해서
라고 합니다. 괴 바이러스라고 말씀드리면 조금 와닿지 않으실텐데, 사실은 "좀비물"에 가깝습니다.
포털에서 간단히 검색해보시면 아실수있듯이, 실제로 플롯 자체는 봉준호 감독의 "괴물"과 유사합니다.
인간의 이기문명의 발달과 그 그늘에 있는 환경오염물질에 의한 오염. 그리고 재앙.
but!! 이 영화는 단순히 환경오염에만 촛점을 맞추지 않았다는것이 욧점이지요.
그리고 깨알같은 까매오와 순간순간 기지를 발휘하는 유머들
전체 3편의 에피소드 중에서는 가장 눈에 띄지않는 에피소드였는데요,
반면에 "좀비물" 이라는 장르때문에 시각효과는 가장 부담스러웠습니다.
아 그렇다고 좋지않았다 라는건 아니구요. 한국식 좀비물 잘 봤습니다. <<
그럼 네타포함 감상
먼저. 가장 먼저 봉준호감독의 까메오는 완전 깜놀.. 정말 웃겼습니다.
영화에 있어서 처음부터 사실 주목해야할 부분이 많습니다.
첫째로 주인공 역활의 윤석우(류승범 분)가 산업체 실습도중 집에 돌아와서
이야기가 시작이 되는데요, 여기서 가족상. 이라는 부분 사실 간과하기가 쉬었지요.
하지만 이 파트는, 차후 결말직전에 나오는 "여행후 석우에게 피살된 상황"의 가족들의
모습에서 뭔가 다른점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사실 말씀드리고자 하는 점은. "어머니" 입니다.
"연우 바지 사이즈 맞춰봐야하는데.." 하는 어머니의 대사.
선뜻 무관심하고 무심한 가족상으로 비친 분위기에서,
역시 어머니는 어머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된 "의외의 부분"
그리고 이 세그먼트를 말하자면 절대 빠질수 없는 부분이
바로 "90분 토론"부분이었습니다.
갑자기 난데없이 봉준호 감독이 튀어나오셔서는
특정 정당의 득표율과 바이러스 확산과의 연관관계를 통한 음모론 같은게 나오고
결국 기타치고 노래부르고 으앜ㅋㅋㅋ
아주 신랄하게 현재 정치권과 세태를 풍자해 주셨더군요. 너무 웃겼습니다.
(그러고보니 이영화 2006년도에 개봉되려다 만거라고 하죠?)
그리고 마지막부분의
아담 / 이브, 그리고 선악과에 대한 연결.
사실 처음에는 뜬금이 없었습니다.
그렇다할 멸망으로서의 엔딩도 아니고, 단순히
주인공이였던 남녀가 사과를 먹는 장면, 그것에 첫부분의 "쇠고기를 먹는"부분과
교차되는 상황인데, 제가 종교적인 관점을 가지고있지 않지만,
어찌어찌 종말도 아니고 성경과 결부되어 마무리 되어버리니
쪼끔은 찝찝했어요.
아~ 그렇구나 하고 웃으며 넘길수도 있었지만 조금 아쉬운 느낌?
Segment 2 - <천상의 피조물>
대략의 줄거리 : 득도한 로봇과 그를 옹호하는 절의 스님들. 그리고 그를 파괴하려는 회사
로봇? 하고 놀라시는 분들, 혹은 이 로봇때문에 호기심이 생기시는 분들도 많으시더라구요.
그런데 저는 이 로봇 덕분에 조금더 몰입할 수 있었던거 같습니다.
저도 공학자이다보니까, "공학윤리"라는 부분이 참으로 미묘하다는 사실을 알고있거든요.
그리고 몇몇 영화에서 비추어진 "컴퓨터의 역습"이라는 단어도 이제는 전혀 어색하지도 않고,
"아, 그럴법하다"라는 분위기가 많이 자리잡았으니까, 오히려 저희같은 공학도들은
더욱더 이런 부분은 생각을 많이 하게 됩니다.
공학자로서의 한계를 아는것도 저희고, 그래서 생각이 편협해지는것도 저희기때문이죠.
그래서 "인공지능"을 가지고 혼자 생각하고 느끼게 되는 로봇이 개발되게 되면,
많이 어려워질것입니다. 아마 생명에 대한 인식도 쉽게 바뀌어버리고
좋은 면도 있는 대신 나쁜면도 있을것이겠죠.
그런 의미에서 이번 에피소드는 그러한 윤리적인 상황을 기반으로 한 인류에대한
얘기였습니다.
p.s 박해일 목소리 쩝니다 ㅋㅋㅋㅋ
네타주의!
사실 이번편은 까메오보다는, 반전이 무서운 에피소드였죠!
수리기사인 박도원 (김강우 분)이 기.. 기계팔...
(어이 너 그럼 RU사의 최신 안드로이드인거야??!!!)
사실 이영화의 묘미는, 앞에 반전도 중요하고 "공학 윤리"도 중요합니다만,
가장 중요한건, 연출력이 아주 뛰어났다는 부분이에요.
특히 첫장면에 박도원이 불당에서 로봇에게
"넌 조용히 하고 있어! 로봇 지금 사람들이 얘기하는중이잖아!"
라고 소리치고, 혜주보살(김민선 분)이 "좀더 마음으로 대해줄수는 없느냐"라고 반문
사실 여기서 "아 이 영화는 이런걸 우리에게 전하는것이구나." 하고 생각을
정리할뻔 하였지요. 그런데! 사실은 이부분이 중요한게 아니라
다음부분이 중요한 부분이였지요.
불량소녀가 박도원의 집에 처들어와서는 강아지 로봇을 고쳐내라고 난동.
박도원이 마지못해 임시로 수리를 해줬더니 제대로 수리되지 못하는걸 보고는
질질 끌고가서는 쓰레기통에 버려버리죠.
사실은 이게 중요한거였네요.
물론 박도원 입장에서도 "기계를 홀대"하려는 입장은 아니었죠.
단순히 RU-4(성우 박해일 분)이 "존재"로서, 혹은 무언가 묻고 답하길 원하는
"황당무개한 상황"을 자신이 제대로 받아들이지 못하였고,
이를 "마음으로 봐달라"고 와치는 혜주보살님.
이 상황들, 어떻게느껴지시나요?
이런 부분에서, 사실은,
진정한 위기는 사람들의 마음에서 온것이다. 라는것을 이미 암시하고있었다고
저는 그런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그점을 엔딩직전, 그러니까 RU-4가 작동을 정지하기전
박해일의 목소리로 담담하게 물었듯이
"인간이어 무엇이 두려우십니까? 여러분으로 인해서 세상은 완성되어있습니다."
사실은 로봇을 무시하고 학대한것도 인간들이었고,
그것을 두려워하게 되는것도 인간이었고,
결국은 여태까지 가지고왔었던 이미지, 생각 그리고 위험론
컴퓨터의 각성 -> 인류의 멸망 이라는 생각도
결국 인간이자 그들이 만들어낸 공포였다는것도.
그리고 사실은 박도원 자신도 휴머노이드였다는거~
이 연출.. 짜임새.. 놀랍지 않을수가 없었지요. 대박이였습니다.
물론, 결론적으로는 여러 의문도 남기고 여운도 남긴
이 영화에서는 최고의 에피소드가 아니었나 하는 생각입니다.
Segment 3 - <해피 버스데이>
대략의 줄거리 : 당구공 모양의 거대해성! 지구는 곧 멸망할지도 모른다. 제 2인류의 탄생
플롯상으론 가장 황당합니다. 엄청 황당해요.
가장 흔한 소재인 행성충돌입니다. 거기다 가족들이 나오죠. 식상해보입니다.
거기다 소개된 줄거리에 있을거 없을거 다 나와있어요.
공상과학 SF를 반쯤 섞어둔듯한 전개가 당연히 나오겠죠.
사실 이번 에피소드는 결말 말고는 쪼끔 엉성합니다.
에피소드 1번은 차라리 좀비라도 촥촥 나왔지 이건 그냥 B급 SF에요.
사실 겉으로 보는 내용에서는 가장 혹평을 줄 수 밖에 없을듯 합니다.
물론 마지막의 메시지에서는 희망적인 결말로 훈훈해집니다.
아아. 하고 조금은 생각도 해보게 됩니다.
새로운 시작. 그리고 노력하고 앞으로 나아갈 생각을 말이죠.
그래도 좀 심했어요... 아..
네타주의
실수로 깨뜨려버린 당구공을 몰래 사기위해 인터넷에서 산 당구공이
해성이 되어서 지구를 향한다.
생각만해도 당황스럽지요?
거기다 당구공 옆에 아이디가 새겨져있질 않나.(이시점에서 이미 당구공으로서 의미상실)
마지막장면에선 "상품인도확인"을 하러온 외계인한테 내가 으앜ㅋㅋ
어이가 없어섴ㅋㅋㅋㅋㅋ
사실 이 에피소드가 주는 답은 간단합니다.
마지막에 민서(배두나 분)가 말하죠
"사실은 부서질때가 되어서 부서진게 아닐까"하고요
지구도 한번은 부서질때가 되었던거지요
그리고 그들은 10년간 자정되어온 지구에서 살아남은 사람들과 다시 터전을 만들고
인생을 시작해 갑니다.
흐름에 몸을 맏기는것도 좋다. 때가되었지않느냐.
앞으로에 대해서도 생각해볼수 있고
여러모로 잔잔한 에피소드였는데요.
여기서도 특유의 해학.
바로 중간중간 계속 흘러나오는 TV 뉴스나 쇼핑몰.
방공호 대용 캡슐은 모 대기업을 개그소재로 만들지 않나
아나운서끼리 눈이 맞았니 불륜이니 머리뜯고 싸우고 ㅋㅋㅋ
마지막에 빵 터져서 웃었습니다.ㅋㅋ
그런데 아쉬운건 이게
에피소드 자체의 몰입도가 떨어지는데 이런게 나와서 좀 산만해진 느낌이였다는것과
구매취소 O,X 버튼은 야!!!! 하고 소릴지를 뻔 했다는것. ㅋㅋ
결과적으로,
3편의 에피소드가 모두 다른 감독의 작품이였다면 어떠했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영화였습니다.
김지운 감독의 "천상의 피조물"같은 경우는 치밀한 플롯과 반전까지 곁들인 알찬 에피소드였는데
그 반면 임필성 감독의 나머지 두 에피소드는 "장르"에 치중되거나 조금 산만한 면을
도저히 지울수가 없었네요. 물론 까메오와 해학을 섞었던것이 기발했지만,
너무 상대적인 분위기였다는 느낌까지 들정도라. 조금은 진부한 한국영화가 되지않았나 하는
평가를 내려봅니다.
오히려 첫 에피소드의 뉴스와 현실이 교차하는 부분에서
옛날 영화인 "인디팬던스데이"가 생각이 났습니다.
명작이지요 암암. 지금 제가 기억하는한 가장 대단한 재난영화였습니다 앞으로도 최고로 꼽을
다음번은 어벤져스를 보고와서 써야지!